지역의 일상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이색적인 예술 축제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로컬렌즈 기획단인 렛츠코딩(대표 김명숙), 미트웍스(대표 이효진), 코드닷(대표 서호영)은 지난 22, 23일 업무협약을 맺고 경산시 자인면 스튜디오 에이치나인(H9)에서 'AI 백일장 선정 작품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지역민이 직접 쓴 시와 AI 그림이 결합된 형태의 디지털 아트로 구성됐다. 첨단 기술과 시민들의 아날로그 감성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지역 예술 콘텐츠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로컬렌즈 기획단은 "AI는 단순히 데이터를 계산하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익숙해서 잊고 있던 '지역의 얼굴'과 일상의 소중함을 새로운 시선으로 해석하고 재발견하는 '렌즈'가 될 수 있다"면서 "지역 특유의 정취가 담긴 시들이 AI를 통해 독특한 색채와 풍경으로 시각화되면서 관람객들은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공유했다"고 했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인근 자인 전통시장 장날을 맞아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예술을 접하려는 젊은 층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뤘다.
시민 김모(65·경산시 자인면) 씨는 "딸이 백일장에 참여해서 왔는데, 글이 이렇게 멋진 그림으로 탄생한다는 게 참 신기하다"며 "우리 동네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대학생 이모(23·경산시 하양읍) 씨는 "AI가 창작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놀랐고, 특히 지역 공동체와 기술이 결합했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의 풍경을 AI로 표현하니 더 애정이 간다. 이런 프로그램이 더 많아져서 지역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컬렌즈 기획단은 앞으로 지역민을 대상으로 AI 활용 교육 워크숍 또는 디지털 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을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박관수 대구가톨릭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이번 전시회는 지역민의 감수성과 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문화적 가치를 높이고, 동시에 지역 단위에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경산시가 AI 기반 지역 콘텐츠 개발과 인프라 확장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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