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교시간 긴 시내버스 배차시간으로 불편을 겪던 대구 동구 새론중학교 학생들이 시내버스 배차 탄력운영을 통해 더 나은 통학여건으로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새론중학교는 혁신도시 내 유일한 중학교이다. 이로 인해 혁신도시 서부지역 거주학생, 동부지역 거주학생까지 모두 중부 지역에 있는 새론중학교로 입학한다.
이로 인해 하교 시간 시내버스를 타기 위한 학생들이 학교 앞 정류장으로 모이지만 정차하는 버스가 부족해 버스가 도착하면 학생들은 서로를 밀치고 탑승하며 흡사 ‘출근길 러쉬아워’를 방불케 하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새론중학교 학부모 최모(41)씨는 “학부모들끼리 모임을 만들어 하교시간 카풀을 진행하거나 학원에 일부 금액을 지불하고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내버스 시스템이 잘 구축돼있으면 발생되지 않을 비용이 발생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버스를 타려고 밀치다 넘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새론중학교 하굣길 문제는 앞서 김은옥 동구의원, 이재숙 대구시의원이 지적했다. 김은옥 동구의원은 지난 7월 임시회에서 “신서혁신도시 내 유일한 중학교인 새론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은 하교 시간마다 버스를 놓친 학생들이 택시를 이용하거나 학부모 차량이 몰려 교통 혼잡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으며 이재숙 대구시의원 역시 “새론중학교는 하교 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몰려 정류장은 인도조차 제대로 확보되지 않을 만큼 붐빈다”며 △시내버스 배차 탄력 운영 △DRT 운행 범위 새론중학교까지 확대 △교육청 운영 통학버스 도입이라는 3가지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새론중학교를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은 4개 노선으로 708번·동구4번·동구4-1번·동구7번 버스가 평일 27대 운행된다. 708번 버스의 경우 평일 18대 운행되며 배차 간격이 16~17분, 동구4번과 동구4-1번은 평일 7대 운행되며 배차 간격 12~17분, 동구7번은 평일 2대, 배차 간격 26~27분 간격이다.
대구시는 새론중학교 하교시간대 통학여건 개선을 위해 운행업체, 버스노조와 함께 지난 7월 현장점검에 나섰으며 새론중학교를 방문해 학생·학부모 의견 청취 및 회의를 실시했다. 이후 7월21일 대구시는 점검을 통해 학생 수요가 가장 많은 동구4, 동구4-1번 버스의 배차간격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이 하교하기 위해 가장 많이 모이는 오후 2시50분~오후 3시30분 시간대에 3회 15분 간격으로 운행하던 버스를 4회 10분 간격으로 탄력 운영한다.
시내버스 배차 탄력운영은 새학기가 시작되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무더위에 시내버스를 20분 가량 기다려야 했던 학생들은 하교 후 10분안에 버스를 탈 수 있게 됐다. 또한 버스를 타기 위해 입구에서 밀치는 등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청과 새론중학교는 교사·학생들로 이뤄진 등·하교 도우미를 정류장에 배치했다.
권순팔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동구4-1번 노선을 중심으로 현재는 오후 2시5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탄력 운영을 하고 있지만 운영시간을 더 확대해 오후 4시까지 운영하는 등의 조정 검토를 운행업체, 버스노조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며 “버스 운행 기사님들의 휴식 여건이 보장되는 동시에 학생들의 통학 여건 역시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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