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 지역의 아침 출근길은 선선한 바람 덕에 한층 가벼워졌지만, 낮 기온이 33℃를 웃도는 폭염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지방기상청에 따르면 4일 대구의 아침 최저기온은 22℃ 안팎으로 평년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정오를 지나면서 기온이 빠르게 치솟아 낮 최고기온은 33℃까지 올랐다. 경북 내륙 일부 지역은 34℃에 육박했고, 대구와 경북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러한 기상 패턴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지만, 낮에는 강한 햇볕과 도심의 열섬 현상이 겹치면서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주말에는 대구와 경북 내륙에 비 소식도 있다. 예상 강수량은 5~40㎜ 수준으로, 비가 그친 뒤에는 기온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오르며 일교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폭염 속에서 땀을 많이 흘린 상태로 저녁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아 탈진이나 감기 증세가 나타나기 쉽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휴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 내내 대구·경북은 낮 기온이 30~34℃까지 오르겠고, 대기가 정체되면서 체감온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이 같은 날씨는 다음 주 중반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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