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청소년과 젊은 층의 주요 놀이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던 PC방의 이용객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구지역에서 문을 닫는 PC방이 늘고 있다.
26일 국세통계 포털에 따르면 대구지역 PC방은 사업자 수 통계가 시작된 2017년 9월 612곳에서 2018년 587곳, 2019년 570곳, 2020년 516곳, 2021년 456곳, 2022년 396곳, 2023년 363곳으로 꾸준히 감소세를 이어왔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이었던 2020년과 올해 6월(328곳)을 비교하면 5년간 36.4%나 감소했다.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반 가정에 고사양 PC 보급률이 높아졌고, 온라인게임을 선호하던 청소년과 청년 층이 PC방에 등을 돌린 채 모바일 및 콘솔게임을 찾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게임 이용자 실태’에 따르면 전체 게임 이용자 중 주 1회 이상 PC방을 찾는 비율은 2023년 12.1%에서 지난해 7.4%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PC방을 이용하지 않는 비율은 43.2%에서 52.8%로 증가했다. 또한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노래방·PC방·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이 1년 전보다 8.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C방업계는 이용객 감소로 적자를 보고 있지만, 임대료와 전기·관리비 등 운영비용이 오르면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과거 온라인게임 전성기에는 PC방이 성업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태가 바뀐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PC방에 모여 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대신,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로 게임을 즐기거나 모바일과 콘솔 중심의 게임을 선호하면서 PC방업계의 위축이 불가피해졌다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류모(34)씨는 “예전에는 주말이나 방학 때 밤 늦도록 손님이 꽉 찼지만, 요즘에는 빈 자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한 편”이라며 “임대료 등 운영비는 오르지만, 손님이 갈수록 줄고 있어 게임보다 음료나 간단한 식사 판매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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