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융합학과가 개설과 폐지가 잦고, 특히 비수도권 대학의 폐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계열에 편중된 운영과 높은 비전임교원 비율, 강의식·상대평가 중심 수업 등 교육과정 개선 과제도 드러났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의 융합교육,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4~2023년) 대학의 융합학과 수는 2014년 100개에서 2023년 557개로 늘었고, 전체 학과 대비 비율도 0.8%에서 4.4%로 상승했다. 반면 폐지율은 2014년 13.0%에서 2023년 30.9%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2023년 기준 수도권 대학의 개설률이 5.5%로 비수도권 대학 4.4%보다 높았다. 반면 폐지율은 비수도권이 4.1%로 수도권 3.0%보다 높았다. 특히 2019년 이후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개설률 격차가 확대됐다.
전공계열별로는 공학계열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4~2023년 개설된 융합학과 중 '컴퓨터·통신' 분야가 가장 많았고, 세부적으로는 정보·통신공학 228개, 응용소프트웨어공학 186개, 전산학·컴퓨터공학 175개였다. 사회·인문·자연·예체능계열에서도 교양인문학(86개), 기타디자인(108개), 교양사회과학(62개) 등 일부 분야에서 개설이 늘었다.
담당 교원 구성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2022년 기준 전공 실험·실습의 경우 전임교원 비율이 59.3%로 낮았고, 비전임교원 비율은 28.2%로 전체학과 평균(15.1%)보다 높았다.
강의 방식은 일반 강의식 수업 비율이 전공 이론 94.2%, 전공 실험·실습 89.8%에 달했고, 평가 방식은 상대평가 비율이 전공 이론 72.7%, 전공 실험·실습 56.7%로 절대평가보다 높았다.
신입생 충원율을 보면, 융합학과는 2014년 99.9%로 전체학과(97.8%)보다 높았으나, 2019~2022년에는 전체학과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2023년에는 96.7%로 다시 전체학과(95.9%)보다 소폭 높았다.
졸업생 취업률은 전반적으로 융합학과가 높았다. 특히 최근 5년간(2018~2022년) 평균 취업률은 융합학과 67.9%, 전체학과 60.9%였다. 특히 사회계열에서 2019년 78.2%, 2021년 80.3% 등 높은 수치를 기록했고, 공학계열도 전체학과 대비 우위였다.
보고서는 융합학과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 질 관리, 대학 간 자원 공유와 협력 문화 조성, 기초역량강화형·문제해결형·취업연계형 등 다양한 융합교육 모델 개발 필요성을 제시했다. 또한 교양 교과목과 절대평가 확대, 교원의 융합교육 역량 강화 및 협력·교류 활성화 방안을 권고했다.
유예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대학 융합 교육의 안정적 운영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융합학과의 질 관리 체계를 체계적으로 마련·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 특성과 수요자의 요구를 고려한 융합 교육의 방향과 목표 재정립, 다양한 융합교육 모델 발굴·실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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