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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유엔 안보리서 파나마운하 문제로 충돌

이한별 기자 2025-08-13 13:51:38
▲파나마 운하 통과하는 화물선.

파나마운하 등 해양 주도권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충돌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해상안보 관련 안보리 회의에서 주유엔 미국대사와 중국대사가 이 문제를 두고 거친 설전을 벌였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대사대행은 중국이 파나마운하 지역, 특히 중요한 인프라와 항만 운영에 대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파나마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역과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역시 세계 해양 안보와 통상에 대한 중국의 위협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미국이 거짓말을 꾸며내고 이유 없이 중국을 공격하는 것은 파나마운하를 장악하려는 구실을 만들어내는 것일 뿐"이라고 대응했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국이야말로 남중국해에 무기를 배치하고 군사훈련·정찰을 실시하는 등 무력을 과시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가장 큰 방해자가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나마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길이 82km 운하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양국의 주요 대립 지점으로 부각됐다. 지난해 말 당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파나마운하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이 문제가 양국 간의 현안으로 떠올랐다.

파나마운하는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기준으로, 미국(1억5천706만 톤), 중국(4천504만 톤), 일본(3천373만 톤), 한국(1천966만 톤) 선적 선박 등이 주로 이용했으며, 여기서 나오는 매출은 파나마 국내총생산(GDP)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 운하는 미국이 1914년 완공한 이래, 1999년부터 파나마 정부가 소유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곳을 언급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보면, 당시 파나마 운하 주요 항만 5곳 중 4곳은 홍콩, 싱가포르, 대만 기업이 운영권을 갖고 있었으며, 특히 홍콩계 재벌인 CK허치슨은 2곳(발보아·크리스토발)을 운영하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CK허치슨은 문제의 소지를 없애려고 파나마 항구 운영권을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이탈리아 재벌가의 MSC 컨소시엄에 넘기기 위해 228억 달러(약 31조7천억 원)의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중국이 독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그 거래를 중단시켰다. 중국은 독점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유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을 블랙록·MSC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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