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폐교 재활용 정책 속도⋯“버려진 학교, 지역 거점으로"

경북교육청이 폐교 활용 공모사업을 정례화해 주민공동체와 협력 모델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폐교 재활용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폐교를 단순한 방치 공간이 아닌 지역사회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미래 교육의 중요한 자산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조치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폐교 현상은 경북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지난 3월까지 도내에서 문을 닫은 학교는 732곳에 달하며 이 가운데 495곳은 매각 등으로 처분됐다.

지난 7월 현재 경북교육청이 보유한 폐교는 237곳으로 이 가운데 76곳은 교육용 시설로 활용 중이고 103곳은 지자체나 주민에게 임대됐다.

그러나 58곳은 여전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최근 3년간 분교 8곳과 본교 2곳 등 총 10곳이 폐교됐으며 오는 9월에도 안동 월곡초 삼계분교장을 포함한 4곳이 추가로 문을 닫는다.

경북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 폐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방치된 폐교는 건물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 우범 지역화 가능성, 관리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뒤따른다.

특히 농산어촌 지역 폐교는 입지와 접근성 한계로 활용 방안 마련이 쉽지 않다.

이에 경북교육청은 폐교를 학생들에게는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문화·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 기반으로 재탄생시키는 3대 전략을 마련했다.

3대 전략은 △교육청 자체 활용 △지역사회와의 협력 △연구를 통한 지속 가능한 활용 모델 구축이다.

경북교육청은 입지가 좋고 교육 수요가 있는 폐교는 교육용 시설로 활용하거나, 필요에 따라 체험관·연수원 등 교육시설로 전환할 방침이다.

반면, 자체 활용 계획이 없고 지자체의 사용 요청도 없는 장기 미활용 폐교 10곳은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대부나 매각을 적극 추진한다.

또 폐교 활용 공모사업을 2~3년 주기로 정례화해 주민공동체와 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공모로 선정된 4곳은 이미 대부계약을 체결해 운영에 들어갔으며, 공모사업 정례화를 통해 활용도를 높인다.

이와 함께 ‘폐교재산 효율적 활용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해 주민 의견을 반영한 맞춤형 모델을 개발,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비전을 토대로 폐교를 교육·문화·경제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고, 학생과 주민이 함께 숨 쉬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폐교는 아이들의 꿈이 자라던 공간”이라며 “단순히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