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가곡의 선구자이며 대구 출신의 음악 거장인 고(故) 박태준 작곡가를 기리는 기념행사가 지난 5일 계성고등학교에서 열렸다.
'빛을 노래하다, 계성의 선율'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선생의 음악과 교육에 대한 헌신을 추모하고 계성의 예술적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태준 작곡가는 1900년 대구 출생으로, 계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커틀러컬리지와 웨스트민스터 대학원에서 유학했다. 귀국 후에는 모교인 계성학교에서 음악 교사로 재직하며 교가를 작곡하고 합창단을 지도하는 등 지역 음악 교육의 기반을 확립하였다.
특히 '동무생각', '맴맴', '고향', '그립다' 등 한국의 정서를 담은 대표 가곡을 다수 작곡하며 한국 가곡사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행사는 박태준 작곡가의 음악적·교육적 업적을 조명하고, 계성 공동체에 남긴 정신적 유산을 되새기는 자리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박현동 교장의 환영사와 손윤탁 목사의 회고사를 통해 박태준 선생의 생애와 예술정신을 기렸다. 이어진 기념 공연에서는 바리톤 최득규, 소프라노 소은경이 무대에 올라 '고향', '못잊어', '이별', '그립다', '맴맴', '동무생각' 등 박태준 작곡가의 대표 가곡을 선보이며 깊은 울림과 감동을 전했다. 또한, 학생 대표의 헌정 편지 낭독이 있었다.
2부에서는 유족·교장·학생 대표의 헌화와 함께 헌정 음악 연주가 진행돼 고인의 음악 세계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박현동 계성고등학교 교장은 "박태준 선생은 계성학교의 졸업생이자 스승으로서, 그리고 교가의 작곡가로서 학교에 커다란 유산을 남기셨다"며, "그의 예술정신이 후배들에게 오래도록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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